1. 경동 1960 가는 길

경동시장은 우리나라 1960년에 시장개설 허가를 받은 후 농산물 도매업이나 소매업의 직거래 유통을 주로 하였고 1980년에는 신관 건물을 준공하여 경동 신시장을 개장하는 등 근대화 사업을 촉진시켜 근대 시장으로서의 면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대의 인삼시장이 개장되고 한약 전문 상가로 형성되어 대구 약령시를 능가하는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관광명소로도 유명세를 얻게 되었고, 최근에는 수산물 시장도 생겨 더 많은 소비자가 찾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재래시장은 외국인들만의 관광명소가 아니고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대도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낯선 곳입니다.  마트, 백화점만을 봐 온 세대에게 또 다른 형태의 시장이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경동시장
경동시장
경동시장

2. 경동 1960 

경동극장은 1960년대 지어졌는데 CGV,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 시대가 열리면서 1990년대 사라졌습니다. 이후에  거의 방치된 장소였는데 스타벅스 경동 1960점으로 변모하며 최근 가장 핫한 공간이 되었네요. 

 

경동극장 2층에 도착하여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스타벅스가 아닌 LG전자와 협업한 체험 공간이 나오고, 또 하나의 출입문을 통해 들어가면 극장 형태를 간직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에 입장하게 됩니다. 폐극장인 곳을 스타벅스가 리모델링하여 만들었으며 1200㎡, 200여 개 좌석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 오픈 기사 등을 통하여 예상한 대로 극장의 콘셉트를 살린 현대식 카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말 이른 이후인데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많아 극장 계단 쪽 좌석은 물론이고, 일반 테이블 섹션까지 사람들로 굉장히 붐비네요.  

입구
내부
내부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극장 스크린이 있던 위치에서 주문과 음료 수령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샌드위치나 케익 등 진열된 간식거리와 제조 음료를 판매하는 게 일반적인데 경동1960점은 특이하게 베이커리를 직접 만들고 있더라고요.  진열대 뒤쪽으로 빵 굽는 기계들이 있는 게 보이나요?  호기심에 베이커리도 주문해 보았습니다. 

 

베이커리1
베이커리2

주문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 보니 아래 공간을 조망할 수 있는 편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도 만석이네요. 다행히도 1층을 서성이다가 테이블에 한 곳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2층 좌석, 뷰

음료 수령은 빔프로젝터를 활용하여 스크린에 고객의 닉네임 혹은 주문 번호를 띄워서 알려줍니다. 극장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빔프로젝터로 영화 엔딩크레디트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음료 수령이라는 세세한 부분까지 경동극장의 콘셉트에 부합하게 신경 쓴 흔적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음료수령

주문했던 음료와 베이커리가 나왔습니다. 저는 이벤트 음료인 블랙 햅쌀 고봉 라떼를 주문했는데 왠지 라떼에 강냉이가 올라간 것 같지 않나요? 음료 소개글에는 '검은 토끼의 해에 새롭게 돌아온 햅쌀 라떼로 에스프레소 샷과 어우러진 쌀, 흑임자가 더해져 더욱 고소해지고 입에서 톡톡 터지는 흑미 토핑이 소복하여 쌓여 건강하게 즐기는 라떼음료' 라고 되어 있습니다. (365kcal)

 

맛이 궁금해서 한 모금 머금어 보니 진한 오트밀크에 원두커피를 섞은 맛입니다. 커피맛보다는 오트밀 크가 더 강한 새로운 맛이지만 추후 다시 주문하고 싶지는 않아서 이번 모험은 실패입니다. ^^;  

베이커리는 무난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애플파이는 부드러운 방 안쪽면에 시나몬에 조린 사과가 들어 있는 게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가격대를 고려하면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는 얘기도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주문음식
블랙 햅쌀 고봉 라떼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을 방문한 후에 관련 기사를 읽어보니 옛 극장의 구조와 콘셉트를 그대로 살린 스타벅스 매장은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전체를 신세계에서 소유하게 된 점도 이런 전례 없는 매장을 기획하게 될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기존 스타벅스의 아늑한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지만,  지역 사회에 상징적인 건물 특성 콘셉트를 반영하여 새로운 카페로 재탄생하게 만든 스타벅스의 기획력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동1960
경동1960

3. 후기 

주말 한산한 카페 이용을 기대했던 제게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매우 인기가 높은 관광지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들어왔다가 자리가 없어서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내부에 워낙 사람이 많아 번잡스러운 느낌이더라고요. 극장 계단쪽 자리가 비면 자리를 옮겨 보려고 했으나,  끝까지 빈 자리를 확인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카페보다는 관광지로 생각하시고 평일에 좀 더 한가한 시간대를 선택하여 오시면, 차분히 경동극장의 정취와 함께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좋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경동1960

수납대에 스타벅스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자재를 사용했다는 것도 눈에 띄네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친환경을 지향하는 기업이라는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하면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MZ세대들에게는 더 어필이 되겠네요. 

경동1960

경동시장 청년몰이 인근에 있으니 시간이 되는 분들은 방문하여 식사도 하시고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변 청년몰

 

위치 :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 36길 3

운영시간 : 09:00 ~20:00

가는 길  :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에서 297m 

 

 

▣ 경동시장에 대한 설명은 네이버 소개를 참고하였습니다. 

▣ 읽고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부탁드립니다.
▣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