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니 성큼 봄이 다가왔습니다. 근처 공원에 갔는데 날씨도 따뜻하고 하늘도 맑습니다.
회색빛 쓸쓸해 보였던 나무들의 모습에서 유난히 초록과 노란색들이 많이 발견된 이 봄기운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깁 근처에 이렇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 있다는 것도 축복입니다. 꽤 오래전에는 산이었는데 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이 건강과 기분 전환을 책임진 공원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산이 없어진 게 약간 아쉽기도 했는데 산책을 하시는 어르신들과 광장에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잘 조성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광장도 넓은 편이라 롤러블레이드, 킥보드, 자전거 등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초록빛 옷을 입은 소나무들이 유독 눈에 띄네요. 구름은 있지만 마치 가을 날씨 같은 청명한 하늘도 보이고요. 날씨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약간 따뜻한 기운이 도는 가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오늘은 날씨가 열 일하는 하루입니다.
이곳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편백나무 사잇길입니다. 바닥도 폭신하고 은은한 편백나무 향도 느끼면서 조용히 걸으면 차분해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이 길을 참 좋아해서 공원에 오면 반드시 걷는 것 같아요.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나요?
아이들은 이곳을 가장 좋아합니다. 원래는 보드를 타고 왕복하는 시설물인데 아이들이 뛰면서 오르내리는 장소로 변했습니다. 아이들은 올라가고 내려가는 게 재미있는지 공원에 오면 이곳에 항상 가자고 하네요.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이들은 열심히 달리고 올라가고 미끄럼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서도 주변을 보니 참 멋지죠? 공원 곳곳에 이렇게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경치를 즐기면서 산책하다가 스트레칭도 하고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몸을 풀 수도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겠죠? 근 2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외부 활동이 제약되어 편하게 외출하지 못했었는데 올해는 마스크를 쓰더라도 제약 없이 산책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사람들은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데 어느덧 두터운 옷들을 다시 장으로 보관해야 할 시간은 어김없이 또 다가왔네요. 변하지 않게 흐르는 시간처럼 저도 제 인생에서 무엇을 꾸준히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파란색, 흰색 물감을 뿌린 듯 어우러진 하늘을 바라보며 오후 산책을 마감해 봅니다. 봄이 오니 다시 뭔가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올해 목표했던 것들 미처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은 이제라도 용기 내어 시작해 보세요. 다시 봄이 왔습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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